생각하는 모자를 그리는 소외된 아이들
_ 토헤 주식회사의 티 응안 팜 사회적기업가
거의 죽을 뻔한 아이가 있었다. 숨이 약해지자, 사람들은 마당에 아이를 묻을 준비를 했다. 하지만 비가 심하게 내리더니 아이는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베트남의 극빈층 아이, 그 아이는 지금 토헤 주식회사에서 미술 수업을 듣고 있다. 사회적 혜택을 받지 못한 아이들에게도 창의적이고 교육적인 놀이공간이 필요하다. 토헤 주식회사는 그런 미션으로 탄생했다. 한국을 찾은 사회적기업가 티 응안 팜을 만나 그가 말하는 창의성 교육의 필요성과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에 대해 들어보았다.
1. 주로 어떤 아이들이 토헤의 미술 수업을 들으며,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거쳐 갔는지?
대부분 베트남의 사회보호시설에 사는 고아, 장애인, 극빈층 아이들이다. 어떤 아이들은 외딴 마을 출신으로 병원에 오래도록 입원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 창의적인 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여러 재료를 가져가서 아이들이 그것들을 활용해 놀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아이들이 만든 작품을 재디자인해서 상품에 넣어 팔기도 한다. 우리가 처음 아이들을 접했을 때 아이들은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그림을 그렸다. 자신들의 상상으로 무언가를 할 줄 몰랐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그려내도록 독려했다. 2년 정도의 긴 시간이 지나고 정신장애를 겪는 한 남자아이가 생각하는 모자를 그렸다. 이것은 작지만 큰 변화였다. 우리는 아이들이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그 결과물이 어떻게 보이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2. 미술 수업의 운영(공간, 시간, 교사 등)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지금 우리는 하노이 근처에 있는 두 개의 센터에서 일을 하고, 매주 한 번씩 수업을 한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11개의 센터와 일을 했다. 내년에는 10개 센터를 더 확장할 것이다. 처음 우리는 센터에 가서 우리 프로젝트를 설명한다. 센터가 우리에게 함께하기로 동의하면 계약 후 공간을 마련해준다. 하지만 사실 공간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마당이나 야외에서도 수업할 수 있지만 계약을 하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찍은 사진이나 아이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에 권한을 가질 수 있다. 수업의 빈도는 우리 사무실과 센터의 거리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매주 한 번씩 수업을 한다.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며 원하지 않는 아이들은 참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매번 참여하는 학생 수가 다르다. 지금 두 개의 커리큘럼을 운영 중인데, 국내외 아티스트들과 함께 새로운 커리큘럼도 개발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있지만 숫자가 가변적이다. 대부분의 우리 디자이너들이 직접 센터에 간다.
3. 학생의 미술 작품을 재디자인한다고 들었다. 재디자인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는 수업에서 나온 모든 디자인들을 모은다. 대부분 완벽한 것들이 나오지는 않는다. 우리의 디자인팀이 아이들의 작품을 조금씩 모아 붙여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든다. 가끔 완벽한 학생 디자인이 있으면 그대로 쓰기도 한다. 몇몇 아이들은 두각을 보이는데, 우리는 그런 아이들을 위해 장학금을 주고 예술을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그 방향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4.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가 세계적인 경제 트렌드라고 말했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는 영국에서 처음 나온 개념으로 크리에이티브 산업이 전체 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우리는 이 분야에서 10년을 일해 왔고,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에도 참여해 왔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편이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창의성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에 와서야 점점 더 많은 부모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외된 환경의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기회가 없어서 예술 교육을 받게 하고 싶었다.
5. 앞으로의 계획은(장, 단기)?
단기적으로 앞으로 2년 동안 20개의 센터를 더 확장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베트남의 모든 소외된 아이들과 수업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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